파리가 앉았던 음식, 먹어도 될까요?

파리는 산란을 위해 단백질과 수분이 있는 것들을 찾아다닙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개체수도 증가하는데 식탁에서 마주할 확률도 자연스레 높아집니다. 파리가 앉았던 음식은 먹으면 안 되는 걸까요?

안 먹는 게 좋습니다. 일반 집파리라도 살모넬라와 대장균 등 351종의 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는 음식을 씹을 수 없습니다. 대신 뱃속의 소화 효소를 뱉어내 음식을 분해한 다음 다시 섭취할 수는 있습니다. 썩은 음식이나 배설물 등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이유입니다. 이때 파리 다리의 수많은 털에는 세균들이 옮겨옵니다. 따뜻한 지역에 사는 검정파리는 위궤양과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을 옮기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파리는 질병도 옮길 수 있습니다.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을 옮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에 따르면 집파리가 인간에게 최소 65종류의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1초만 앉아 있었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1초 동안 얼마나 많은 세균이 옮겨졌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균 자체의 이동속도는 달팽이보다 67배 정도 느리지만 물체의 표면에 수분이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국 럿거스대의 연구팀의 젤리, 빵, 수박 등을 여러 물체의 표면에 떨어뜨린 다음 다시 집어 들기 까지 걸리는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1초 뒤에 주워든 음식에서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만큼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따라서 음식에 파리가 앉았다면 예방적 관점에서라도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최소한 앉아있던 부분만이라도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헬스조선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5/16 20:00

 

파리는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을 옮기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파리는 음식을 씹을 수 없기 때문에 뱃속의 소화 효소를 뱉어내 이와 함께 음식을 섭취한다.

이 때문에 파리는 썩은 음식이나 배설물 등에 앉으면서 200여 가지의 해로운 세균을 팔과 다리에 묻혀 다른 음식으로 옮긴다. 파리의 팔과 다리에는 수많은 털이 있는데 이곳에 해로운 세균을 묻혀 음식을 오염시킨다. 단 1초라도 파리가 음식에 앉으면 그 순간부터 순식간에 세균이 침투한다.

일반 집파리들은 살모넬라와 대장균 등 351종 이상의 박테리아를 옮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는 집파리가 인간에게 최소 65종류의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따뜻한 지역에 사는 검정파리는 위궤양과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옮기기도 한다.

파리가 옮기는 균 중에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주로 위장점막에 감염돼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 등 암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악성 궤양을 유발한다.

코넬대학교 곤충학 박사 제프 스콧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파리는 매우 치명적이고 위험한 존재”라며 “음식에 단 1초만 파리가 앉아도 음식이 오염되기 때문에 파리가 앉았던 부분은 떼어내고 먹는 등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7-21 13:41